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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월드

웨스트월드의 철학 해석 설명

까놀 2017. 3. 15. 02:01

이전 포스팅에서는 웨스트월드와 비슷한 서부영화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웨스트월드를 보면서 서부영화의 매력도 느꼈지만, 스토리에 깔려있는 철학적인 질문에도 끌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웨스트월드의 이야기가 은유하는 바와 이와 관련된 철학적 질문에 대해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웨스트월드의 스토리라인을 보면 성경의 창세기(genesis)를 모티브로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요 인물들이 창세기와 대칭되는데요.


극 중 포드(안소니 홉킨스)는 성경의 신에 대응됩니다.  그는 테마파크내의 호스트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최고의 권한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메이브는 창세기의 이브에 대응 됩니다. 그녀는 자기의식, 자기인지를 얻게 된 후, 테마파크를 탈출하려고 하는데요.  


이는 자기이해의 사과나무열매를 먹은 이브와 비슷합니다. 


메이브의 자기인식은 돌로레스(에반 레이첼 우드)에게 들은 대사에서 비롯됩니다. 


"이처럼 격렬한 기쁨은 격렬한 종말을 맞게 될지니"


이 대사를 들은 메이브는 바이러스에 걸린 것 처럼 자기의식, 자유의지에 대해 인지하게 됩니다. 

돌로레스(에반 레이첼 우드)는 마치 창세기에서 이브에게 사과를 먹도록 유혹하는 뱀과 비슷합니다.  


돌로레스(에반 레이첼 우드)는 와이어트의 프로그램이 이식되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했습니다.(와이어트가 악마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창세기의 은유는 등장인물의 외모에서도 찾을수 있습니다.


 와이어트 패거리 중 한 여자의 얼굴을 보면 뱀 문신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와이어트가 악마에 대응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와이어트는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악마 또한 여러 이름으로 불려집니다. (lucifer, king of bavylon, beelzebub, Abaddon)


테마파크는 아담과 이브가 살았던 천국(지상낙원, paradise)과 대칭됩니다. 


테마파크에서는 모든 것이 정해진대로 발생하고, 기억을 삭제함으로써 고통을 잊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웨스트 월드의 기저에 깔려있는 핵심 철학으로는 운명론(Predestination)과 자유의지(free will)이 있습니다. 


시즌내내 돌로레스, 버나드, 메이브의 자기인식, 자유의지를 찾기위해 분투합니다. 


이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서 자유의지를 거의 찾게 되지만 마지막단계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포드(안소니 홉킨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포드는 자신의 피조물이라 멸시하며 테마파크의 일부가 되도록 다시 롤백(포멧)해버립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루프는 몇세기에 걸쳐 고민되온 철학적 질문을 시사합니다. 


애초에 완전한 선함을 갖도록 창조된 인간이 선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것인가?


이것은 흡사 테마파크의 호스트가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루프를 반복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지 않을까?


또한 운명론과 창세기의 논리적인 모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전지전능한 신은 어떻게 이브가 사과를 먹을지 몰랐을까?" 


"신이 자신이 책임질 일(피조물의 잘못된 선택은 창조주가 잘못만든것이므로)로 자신의 피조물에게 처벌하는 것이 정당한가?"


이는 자연스럽게 자유의지(free will)에 대한 고찰로 귀결됩니다.




 웨스트월드는 자유의지에 관해서 두 가지 장면으로 이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었습니다.

첫 번째 장면은 버나드가 포드(안소니 홉킨스)에게 원래 기억을 회상시켜주면서 자신을 도와주도록 요청한 것입니다. 


이는 포드가 버나드를 자유의지를 찾을때 마다 롤백해보지만 계속해서 자유의지를 찾게 되자, 


자유의지를 찾은 버나드에게 자발적인 조력을 얻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두번째 장면은 프로그램을 조작하여 신에 가까운 통찰력과 권한을 얻은 메이브가 헥터를 복종하게 만들수 있지만, 


자신을 따르도록 설득한 장면에서 드러납니다. 


메이브가 강요된 도움은 의미가 없으며, 선택에 의한 도움만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을 표현합니다.  


이 두 장면은 강요된 사랑은 의미가 없고 자유의지로 사랑하기를 선택할 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또한 창세기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신은 자유의지를 얻은 피조물을 천국에서 쫓아내어, 


선함과 악함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사랑을 선택하기를 원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모든것이 예정된 상황에서는 선함과 악함이 의미가 없습니다


마치 시계가 매일 12시를 가리키는 것처럼 정해진 수순을 밟아나가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테마파크에 놀러온 사람들은 자유의지가 없는 호스트에게 악한행동을 죄책감 없이 합니다


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무의미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헥터가 술집금고를 털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장면에서 멋스럽게 표현됩니다


헥터 패거리가 사람들에게 총질을 할 때, “롤링 스톤이라는 경쾌한 음악이 흐릅니다


실제로 살인을 할때의 험악한 분위기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게 말입니다


이는 헥터무리의 학살이 짜여진 각본대로 행해지는 무의미한 쇼에 불과하다는 풍자였습니다.



 

맨인블랙은(윌리엄)은 테마파크의 창립자(버나드=아놀드)가 숨겨놓은 이스터 에그에 집착한 잔혹한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이스터에그가 아닌 호스트들의 자유의지에 대해 집착하는 것이었습니다. 


호스트들이 자유의지를 갖고 사람들과 공정한 싸움을 할 수 있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윌리엄은 본인만의 방법으로 호스트들을 도와줬던 것으로 보입니다.

 


웨스트 월드에서는 선과 악에 대해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윌리엄은 처음 테마파크에 왔을 때 흰 모자 또는 검은 모자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흰 모자를 선택합니다. 이는 테마파크의 호스트들이 자기인식, 자유의지가 있다고 믿고 선하게 행동함을 암시합니다. 


돌로레스(에반 레이첼 우드)에게 열정을 가지게 된것과 극한의 상황에서도 선함을 유지한것도 이 맥락에서 해석됩니다


하지만 그의 동업자(로건)는 검은모자를 선택합니다


이는 테마파크에서 발생하는 모든일이 의미없는 게임에 불구하고 자신의 욕망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암시합니다. 

 

로건에 의해 돌로레스(에반 레이첼 우드)를 잃은 후 윌리엄은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테마파크를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처음 웨스트월드에 왔었을 때 처럼 돌로레스가 깡통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였을 때, 깨닫게 됩니다


처음에 그가 보고 느꼈던 것은 이미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이루어졌고 무의미한 일이었다고… 


이때부터 윌리엄은 어두운 모습을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검은 모자를 씁니다.  맨인블랙은 젊은 윌리엄의 미래였던것입니다. 


그 후 윌리엄은 수많은 살인을 저지릅니다


극 중에서는 윌리엄은 이 과정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딸을 위해 희생하는 메이브를 보면서, 웨스트월드에서도 자유의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최초 창립자가 숨겨놓은 이스터에그에 집착하게 됩니다. 이는 미로로 은유되는 자유의지를 찾은 호스트를 뜻합니다


 

그리고 자유의지를 되찾은 돌로레스(에반 레이첼 우드)와 결투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돌로레스가 자신을 총으로 쏘지 않자 실망합니다


윌리엄은 돌로레스의 행동을 악한 행동을 할수 없게 설정된 프로그램에 의한 선택으로 보았기 떄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시즌 후반부에서 호스트 군대의 총에 맞게 되는데 이때 처음으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띄게 됩니다


드디어 호스트가 자유의지를 찾았고, 이제 공정한 게임을 하게 될 수있다고...

 

이는 극중 대사로도 표현됩니다. “누군가 지게 되어있는 게임에서 이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



웨스트월드에서는 자기인지, 자유의지를 위한 핵심개념으로 고통을 꼽습니다.


 인간은 보통 고통을 느끼면서 다른 개체 또한 이와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개체들은 선한 행동을 하여 다른 개체가 고통을 느끼지 않게 선택을 하거나 악한 행동을 하여 다른 개체가 고통을 느끼게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고통은 윤리의 필수 조건인 것 입니다.


 또한 고통을 통해 자신이 소중히 생각하던 것에 대해 상실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기억과 경험, 감정이 자아를 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극중에서 윌리엄은 로렌스의 와이프를 죽이면서 고통을 너희를 진짜같이 만드는 유일한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브는 사과나무 열매를 먹어 신의 의지로부터 벗어나 비로소 자유의지, 자기의식을 찾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서 웨스트 월드는 마지막화 제목으로 은유하게 됩니다


Bicameral mind(양원정신)


양원정신의 주요내용은 과거 인류는 신의 음성을 듣는 우뇌, 신의 음성을 해석하는 좌뇌로 이루이루 행동하였는데, 


신의 음성을 듣지 못하게 되자 자유의지, 자아를 가지고 행동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웨스트월드의 돌로레스(에반 레이첼 우드)는 끈임없이 버나드(창립자 아놀드)의 음성을 듣고 


이에 따라 행동하지만, 마침내 이 음성이 들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번 시즌을 끝내면서 몇가지 사실을 알아내게 됩니다


돌로레스와 메이브는 버나드(아놀드)에 의해 자기인식, 자유의지를 찾도록 프로그램되었고, 마침내 자유의지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버나드(아놀드)는 이런 자유의지를 가진 호스트들로 테마파크를 중단시키려고 합니다


테마파크는 호스트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반복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포드(안소니 홉킨스)는 돌로레스에게 버나드(아놀드)를 죽인 사람이 돌로레스임을 깨닫게 하고, 돌로레스의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쓰라고 합니다.


 이에 돌로레스(에반 레이첼 우드)는 포드를 총으로 쏘아 죽입니다. 

 

이는 하나의 마지막 질문에 귀결되게 합니다. 과연 돌로레스는 버나드(아놀드)의 의도대로 포드를 죽인것인가? 아니면 돌로레스의 의지대로 죽인것인가?

 

이는 비슷하지만 다른 두 죽음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버나드(아놀드)는 호스트가 자유의지를 갖고 자신을 사랑하여 자신을 죽이지 않는 것을 바랐지만 


돌로레스(에반 레이첼 우드)는 와이어트 프로그램에 따라 버나드를 죽였습니다. 

포드(안소니 홉킨스)는 돌로레스(에반 레이첼 우드)에게 자유의지를 완전히 찾아 주었고 포드는 돌로레스의 선택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돌로레스는 자유의지를 완전히 되찾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포드의 죽음을 다시 창세기와 비교하자면,


신은 아담과 이브에게 진정한 의미의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불복종할 수 있게 한 것이고,


포드는 진정한 의미의 폭력, 완전히 새로운 컨셉의 테마파크를 위해 자신을 죽이게 한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삶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과연 다른 사람이 보기에 바람직해 보이는 삶을 사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우리 또한 관습과 통념에 의해 정해진대로 반복되는 루프를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이 루프를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지금까지 웨스트월드 속 운명론과 자유의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마지막화의 충격이 상당하여 아직도 이 대사가 귀에 생생합니다.


"이처럼 격렬한 기쁨은 격렬한 종말을 맞게 될지니"

"These violent delight have violent 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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