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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후미드복용
왕좌의 게임에서 배우는 교훈, 철학 본문
저번 포스팅에서는 왕좌의 게임 시즌7 프로모 영상에 기반한 세르세이의 향후 거취에 대한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왕좌의 게임이 내포하는 철학,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에 대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왕좌의 게임은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각종 음모와 권모술수가 판을 치고
서로 죽고 죽이는 정치드라마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어떤 캐릭터는 강해 보이지만 허망하게 죽고,
어떤 캐릭터는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계속해서 살아남아 권력에 대한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번에는 왕좌의 게임으로 하여금 어떤 사람이 생존하고 어떤 사람이 삶의 경쟁에서 퇴장하는지에 대한 원칙에 대해 도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왕좌의 게임 제작 책임을 맡고 있는 작가 데이비드 베니오프(David Benioff)에
따르면 왕좌의 게임은 중간계의 ‘The Sopranos’(미국 마피아에 관한 옛 드라마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통상 중간계라고 하면 흔히들 반지의 제왕에서의 각종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를 지칭합니다.
왕좌의 게임 역시 드래곤들과 마법, 각종 종족들이 나와 이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지요.
그렇다면 ‘The Sopranos’는 무엇을 의마하는 것일까요?
이에 관련한 부가설명으로는 각종 음모가 넘치고 정치의 어두운 면을 다룬다(Intrigue-filled plot and dark tone)고 설명했습니다.
잠시 ‘The Sopranos’라는 옛 미드에 대해 설명하자면, 1999년부터 2007년 미국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HBO의 미드입니다.
10여넌 전 당시 시즌 4 프리미어 동시 시청자 수는 1300만에 달했으며 이는 케이블 TV 사상 최다 기록이라고 합니다.
이 드라마는 비평적으로 상업적으로도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고 합니다.
왕좌의 게임과 ‘The Sopranos’의 공통점을 찾자면, 명실상부한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엄청난 혼란이 초래되는 배경입니다.
왕좌의 게임 시즌1에서 로버트 바라테온 왕이 죽자 이에 대해 정당한 계승자라고 주장하는 세력이 여럿나오지요.
랜리 바라테온, 롭 스타크, 대너리스 타가리옌, 조프리 바라테온이 서로 왕의 계승의 적통자라고 주장하며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지요.
이러한 상황을 영미 문화권에서는 ‘interregnum’이라고 합니다.
번역을 하자면 정부 이양 시기정도 될 수 있겠네요.
서유럽의 interregnum 상황의 역사를 참고하자면, 신성로마제국은 공식적인 리더십이 없이 20년 동안 정권 이양 시기를 겪었습니다.
왕좌의 게임에서는 이러한 혼란의 상황을 정략적 결혼(조프리와 마저리의 결혼, 퍼플 웨딩), 배신(피의 결혼식), 종교적 집단에 의한 정적 제거(세르세이의 ‘Walk of Shame’)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The Sopranos’ 시즌 1에서도 관찰됩니다.
재키 에이프릴 이라는 뉴저지 마피아 리더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급작스럽게 사망합니다.
이렇게 후계자에 대한 지명없이 죽게되자 뉴저지 마피아 조직에서는 명확한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게 되는데요.
아무도 뉴저지 마피아를 누가 경영하는지 알지 못하게 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되지요.
이에 마피아 보스에 도전하는 여러 세력들이 등장합니다.
토니, 주니어, 재키의 동생 리키, 재키의 아들이 뉴저지 마피아 권력을 놓고 서로 경쟁하게 되지요.
이렇게 왕좌의 게임과 ‘The Sopranos’는 리더십의 부재속에서 엄청난 혼란이 오는 문제적 상황을 스토리의 주요배경으로 삼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불확실한 미래, 현실에서의 재앙적 변화 등을 상징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로마제국의 몰락에서도 이러한 불확실성과 현실에서의 파괴적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왕좌의 게임에서는 로버트 바라테온왕이 죽고 웨스테로스의 인간들은 화이트 워커(좀비)에 의해 인간성을 위협을 받게됩니다.
‘The Sopranos’의 주인공이자 시즌 2부터 마피아 보스에 오른 드라마 주인공 ‘토니’는
FBI의 조직 범죄 기소를 위해 각종 도청, 불법적인 수사, 조직 생활에서의 정신적 고통을 통해 인간성을 위협받게 됩니다.
이러한 인간성의 위협받게 되는 상황에서는 사람들은 선택을 합니다.
자신의 도덕적인 신념을 강화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포기하는 방식으로 말이지요.
소프라노에서는 이탈리아 마피아의 전통적 규율인 ‘The rules of Omerta’는 명예와 침묵으로 상징되는 마피아 조직의 기본 신념입니다.
하지만 FBI의 불법적 수사와 인간성에 상처를 입게 되는 정치적 상황속에서 이러한 규율들은 지켜지지 않게 되지요.
조직에 충성하고 조직을 위해 헌신하던 마약상은 FBI의 정보원이 되고,
토니 자신 또한 마피아 조직과 관련해 심리상담사에게 조직 관련 비밀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고초를 토로하게 됩니다.
왕좌의 게임에서도 인간적 도덕성이 완전히 파괴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대로 윈터펠을 지배하던 스타크 가문이 몰락하는 과정에서
북부 가문들을 포함해 정적들은 완전히 도덕적 신념을 상실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스타크 가의 일원들이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지요.
또한, 화이트 워커(좀비)에 맞서 인간성을 지키는 나이트 워치 마저도 혼란한 정국 속에서 제 기능을 상실해 갑니다.
거대한 장벽에 위치하던 9개의 거점 중 오직 3개의 거점만 제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살인자, 강간범, 범죄자들로 구성되어 오합지졸에 불과하지요.
또한 숲속의 아이들도 나이트 워치에 매년 제공하던 100개의 드래곤 글래스 단검을 제공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웨스테로스의 가문들은 자신들의 눈앞의 정치적 이득만을 생각하여 이를 아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되지요.
이러한 상황은 나이트 킹으로부터 자신들의 생존을 지킬 수 있는 장치에 대해 망각해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왕좌의 게임은 희미해져가는 인간성을 이렇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변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원칙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Roy Scranton의 책 'Learning to Die in the Anthropocene’(인류세[世]에서 죽는법)에 따르면,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죽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로이 스크랜턴에 의하면 현재 인류는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류세(Anthropocene)란 마치 공룡이 ‘트라이아스기’, 쥐라기(쥬라기)’, ‘백악기’를 살았던 것처럼
현세 인류 또한 인류의 출현으로 지질학 적인 변화가 오는 ‘인류세’에 살고있다고 강조합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류는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대재앙적 기후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는 인류가 친환경적 기술 혁신과 재앙이 닥쳐서의 뒤늦은 각국 정부의 노력을 기다려서는 안되고,
현재의 생활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과연 어떻게 ‘죽는 법’이 웨스테로스의 혼란의 시기의 처세술이 될 수 있을까요?
왕좌의 게임의 시즌7까지 생존해 있는 등장인물들을 보면 ‘죽는 법’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왕좌의 게임에서 살아남는 이들을 보면 모두 급변하는 정세에 따라
자신의 충성이나, 특성, 신념, 살아온 방식 등을 기민하게 바꾼 자들 입니다.
제이미 라니스터를 보면 그는 웨스테로스의 전설적인 검사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스타크가의 포로로 잡히게 되면서 그의 오른손을 잃게 됩니다.
이는 과거의 전설적인 검사로서의 제이미 라니스터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제이미 라니스터는 이러한 ‘죽음’속에서 자신의 호위무사를 대동하고,
그에게 왼손으로 검술을 연마하며 ‘새 삶’에 적응해 나갑니다.
또한 아리아 스타크를 보면, 그녀는 생존을 위해 자신을 소년으로 변장하고,
자신의 가족들을 죽인 자들에게 복수를 다짐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복수 대상인 ‘산도르 클리게인(하운드, 사냥개)’과 동행하게 됩니다.
아리아는 지금의 복수보다는 향후의 더 큰 복수를 위해 그를 암살하려 시도하지 않고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안전하게 도달하기 위해 복수를 미루는 ‘적응’을 합니다.
과연 아리아 스타크가 산도르 클리게인(하운드)에게 복수를 시도하였더라면
지금까지 생존하여 ‘자객’으로서의 아리아 스타크가 될 수 있었을까요?
아리아 스타크가 브라보스에 도달하여 ‘얼굴 없는 자’의 수련을 받을 당시에 지금 까지의 아리아 스타크를 접어두고 ‘No one’이 되는 것도 ‘죽는 법’을 은유함을 알 수 있습니다.
브랜 스타크 또한 시즌1에서 높은 성에서 떨어져 하반신의 기능을 잃는 ‘죽음’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이내 워깅(동물에 빙의하는 스킨체인징, 과거를 들여다 보는 그린시어링)등 정신적 능력에 집중하여
재앙적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합니다.
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이런 적응은 브랜 스타크를 왕좌의 게임 속 강력한 TOP2에 들게하지요.
반면에, 왕좌의 게임에서 ‘죽는 법’을 받아 들이지 못하면 아무리 강력해 보여도 생존할 수 없었습니다.
네드 스타크는 시즌1 당시 누가 봐도 주인공이다 싶을 만큼 명예를 중시하고 인망 또한 깊었는데요.
하지만 그는 변화해 버린 정세를 외면하고 자신의 신념인 명예, 정의를 고수하며 조프리 바라테온의 ‘적통성’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냅니다.
이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그의 죽음과 그의 가족들이 참혹한 죽음을 맞이하는 스타크 가의 몰락을 몰고옵니다.
스타니스 바라테온 역시 북부의 기후적 변화, 부족한 군세를 외면한 채, 불리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멜리산드레의 환영에 대한 믿음을 고수합니다.
이는 결국 그가 모든 것을 잃게 하고 비참한 죽음에 이르도록 하였지요.
조프리 바라테온 역시 자신의 폭정으로 하여금 불리해지는 정세를 무시합니다.
만약 그가 변화하는 정세에 적응하여 좀더 온건하고 균형있는 정치력을 보였다면 과연 독살 당하기에 이르렀을까요?
이러한 급변하는 정세속에서 살아남는 원칙은 자켄 하가의 인사말에서도 나타납니다.
‘Valar Morghulis’ 발라 모굴리스는 ‘모든 사람은 죽게 되어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죽는 법’을 익혀 기존의 삶의 방식을 바꾸라는 뜻입니다.
이 인사말과 답례인 ‘발라 도하에리스’는 한 단계 더 진보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Valar Dohaeris’ 발라 도하에리스’는 모든 사람은 반드시 섬겨야 한다라는 뜻입니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죽는 법’을 익혀 기존의 이기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함을 뜻하지요.
자신의 책임을 인지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소임을 다한다면,
‘발라 모굴리스’가 의미하는 단순한 ‘생존’보다 발전한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브라보스의 동전 하나에 이 두 가지 면이 다 담겨있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교훈, 처세술은 비단 왕좌의 게임 속 허구의 세상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SNS의 성장하는 파급력, 발전해나가는 시민의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존의 부조리를 고수하여 망신을 당하는 정치인들, 기업 총수들을 근래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들이 세상이 예전과 다르게 대중의 힘이 커졌다는 것과 시민의식이 성숙함을 인지하여
이들의 행동 방식을 바꾸었다면, 위와 같은 손해를 입었을 까요?
혹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공하기 위한 핵심역량으로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을 끊임없이 적응시키는 능력이 중요하다고요.
지금까지 왕좌의 게임에서 얻는 교훈, 처세술, 철학에 대해서 포스팅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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